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어느 봄날'의 감성으로 우리에게 '이른 봄'을 선사해줄 전시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이 오는 4월 24일까지 성황리 열리고 있다. 1990년 포르투갈의 밝고 화창한 도시 리스본 출신의 포토그래퍼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레사 프레이타스. 여전히 자신의 고향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고, 고등학교에서 예술을 공부한 후 리스본 예술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며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녀가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글로벌 아트 매거진 이그넌트에 작품이 실리면서부터 였다. 이후, 2016년에는 사진작가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현재는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세트장의 현실판으로 유명해진 '라 무라야 로하' 사진을 찍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는 '봄'을 주제로 기획됐다. 꽃이 가득한 들판, 도심의 화사한 거리들과 같은 봄의 풍경과 봄날의 달콤하고 꿈같은 순간들을 테레사 프레이타스만의 따뜻한 파스텔 톤의 작품을 통해 '어느 봄날'의 감성을 담았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더현대 서울 ALT.1은 여의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2021년 2월 개점 후 열흘간 2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방문하며 큰 화제를 모은 공간이다. 더현대 서울 ALT.1은 개관전으로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인 《앤디워홀: 비기닝 서울》展이 개최했고, 360° 감성체험 전시 《비욘더로드》展, 현재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에 이르기까지 MZ세대의 인기 명소로 자리잡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세계 최초 단독 전시다. 작가 특유의 차분하면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파스텔 톤의 작품 80여 점과 영상을 통해 팬데믹 상황과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관람객들에게 봄날의 따스함과 화사한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본 전시는 6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섹션별로 작가의 시선에서 본 '어느 봄날'의 감성이 다양한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으며, 일부 섹션에서는 작가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포토존과 미디어가 함께 구성되어 방문객들에게 만개한 '어느 봄날'을 선물하고 있다. 첫 번째 섹션은 '봄'하면 떠오르는 '꽃'을 주제로 우리를 봄의 들판으로 초대한다. 그녀의 가장 아이코닉한 작품인 파스텔 톤의 꽃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핑크뮬리를 포함한 화사하면서 따스한 꽃들과 그 사이를 노니는 듯한 연출을 통해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어느 봄날'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부드럽고 평화로운 꽃 사진이 가득한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비밀 정원으로 안내한다.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세상을 그리고 상상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세상으로,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경험하며 꿈속 봄의 원더랜드를 마주하게 된다. 또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꿈 사진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완벽한 푸른 하늘 위에 하얀 구름을 볼 때마다 르네 마그리트를 떠올린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마그리트를 뽑을 정도로 그녀의 꿈 같은 파스텔 세계는 그 연출 방법에 있어 마그리트에게 큰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전경을 담은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격리라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의 답답한 마음과는 다르게 사진의 색감은 평화롭고 포근하며, 오래알고 지내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낸 만큼 작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봄의 따뜻한 날씨를 담은 고요한 포르투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동시에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느껴볼 수 있다.
이어 네 번째 섹션에서는 따뜻한 봄 햇살을 머금은 황금빛 샌프란시스코의 추억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 도시 경관이 펼쳐진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디로든지 여행을 떠나는 그녀에게 여행은 영감을 주는 아주 중요한 소재다. 테레사는 유독 봄에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게 되는데, 그중 이번 전시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상트페테르부르크, 몰타, 베니스와 부다페스트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하고 스페인 칼페에 위치한 포스트모던 스타일의 공동주택 '라 무라야 로하'는 전세계의 많은 포토그래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간이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특유의 색감으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라 무라야 로하'를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들을 다섯 번째 섹션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세트장과 흡사하여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번 섹션에서는 실제로 라 무라야 로하를 방문한 것과 같은 포토존이 연출되어 있으며, 테레사 프레이타스만의 파스텔 빛 사진으로 다시 태어난 라 무라야 로하를 즐길 수 있다.
사진 : 임정훈
전시명:《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
전시 기간: 4월 24일까지
전시 장소: 더현대 서울 ALT.1
전시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금~일 오후 8시 30분까지)
문의: 02-837-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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